대구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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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간소송 증거 수집을 요청하셨다. [20대 부부 / 결혼 3년차 / 아이는 없음 남편 두 달째 가출 / 현재 상간녀 집에서 동거] 처음 불륜이 발각되고 남편이 상간녀의 연락을 피하자 상간녀는 당당하게 의뢰인에게 전화해 남편을 바꿔달라고 했단다. 원래 셋 모두 아는 사이였다고. 사내불륜이었던 둘의 관계를 직원들도 모두 알고 있고 공공연하게 사귄다고 말하고 다녔다.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의뢰인에게 앞으로 상간녀소송을 하게 되면 열리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차분히 설명드렸다. 판례와 여러 해결 사례들을 말씀드리니 정말이냐며, 말이 되냐며 놀라셨다. 단서수집은 오히려 쉬운 케이스였다. 하지만 가출한 두 달 동안 부부가 서로 아무 연락을 하지 않고 이혼 소송과 상간 소송을 걸게 되면 이미 혼인파탄 사유를 주장할 것이 뻔했다. 둘이 작정하고 입을 맞추게 되면 2:1로 혼자 싸우는 의뢰인이 불리하다. 증거수집 타이밍과 앞으로 대처 절차을 상세히 조언해드리고 추후 연락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선생님, 아직 20대 중반이라 젊으시고 아이도 없고 신용불량자 남편과 이혼할거라고 하셨는데... 증거 수집과 변호사 비용, 소송 기간 동안 소비되는 에너지와 시간, 상간녀와 남편의 뻔뻔한 행동으로 받게 될 상처와 스트레스에 비해 몇푼 안되는 위자료 등등... 차라리 모두 잊고 쓰레기 잘 처리했다고 생각하고 새출발하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아이가 있고 결혼을 유지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상간녀에게 상처를 주고싶다고 하셨는데 승소하셔도 그다시 통쾌하지도 않다고 하셔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때문에 판결문을 그 어디에 뿌릴 수도 없고 소문낼 수도 없어요.
그래서 상간자들은 위자료 몇푼 주면 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느 선택지이든 결정은 선생님이 직접 하셔야 후회가 없으실 테니까 깊게 생각해보시고, 그래도 해야겠다 싶으시면 제 조언대로 천천히 진행하는 걸로 해요." 맺은 인연은 풀려야 끝나는 법. 풀리지 않은 관계는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지속적인 감정과 에너지 소비를 하기 마련이다. 나쁜 인연을 붙잡고 있으면 부정적인 감정과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을 잡고 있는 것도 '나'요. 떠나보내는 것도 결국 '나'다. 불륜의 피해자분들이 상간자들과 싸우는 단계적 절차 속에서 그 부정적인 감정과 에너지에 침몰되어 '나'를 잃어가고, 병을 얻고, 자녀에게 상처주고, 가족과 지인들은 지쳐 등을 돌리고 본인의 심신이 피폐해지는 경우를 많이 목격한다. 소송에서 이기고 복수에 성공한다한들, 그것들은 모두 내 인생에서 점과 같은 사건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내 몸과 정신이 망가지고, 자녀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다 헛된 것 아니겠는가? 어떤 것에 맞서 싸우는 이유는 지킬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면서 싸운다면 결국 지는 싸움이다. 우리가 상간자들에 대한 복수보다 불륜 피해자분과 그 가정의 자녀들의 회복을 우선순위로 여기고 취재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많은 불륜 피해자분들이 무거운 마음으로 이번 추석연휴를 맞이하였을 것이고 연휴 분위기를 잘 느끼지 못할만큼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실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불륜피해자분들과 그 자녀와 가족분들이 계시다면 지긋지긋한 상간자들에게서 벗어나 이번 연휴만큼은 가정의 소중함과 믿음과 사랑을 돈독히 나누는 시간을 보내시길 간절히 기도해본다.